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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산 나들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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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2-12-21 22:1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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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매일 서울에서 춘천까지 기차로 통학하는 내게 기차여행은 그다지 설레임을 주지 않았다. 화요일 오후 `지리와 인간생활` 수업이 끝난 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부지런히 짐을 챙겨 부산가는 막차를 타고 새벽에 부산도착, 그날 밤은 아줌마네 집에서 자고 다음날 오후 기차로 다시 서울로 와야했다. 너무 이른 시간이라 남의 집에 가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한 우리는 자갈치 시장에 가보기로 했다.)
 새벽 4시 32분.. 드디어 부산역에 도착.. 벌써부터 바다 비린내가 코를 찔러 여기가 부산임을 증명했다.
 뭐 새벽시장이 다 그렇듯 도매상이나 음식점에서 재료를 사러 나온 사람들로 붐비..진 않고 생각보단 한산한 모습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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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따뜻한 봄날.. 아니, 사실은 너무나도 더운 5월의 중순.. 축제라는 휴가를 얻게된 나는 기행문 처리해야할문제도 할 겸 모처럼 엄마랑 둘이 부산에 가게 되었다. 다만 바다에서 막 건진 해산물들은 확실히 싱싱해 보이긴 했다.
 시간이 많은 건 아니었다. 부산으로 시집간 후 근 20년간 만나지 못한 엄마의 고향 친구분께서 매번 놀러오라 했던 터라 내가 부산가자 했을 때 엄만 예상외로 흔쾌히 승낙하셨다. 허나 부산은 춘천을 두번 왕복하는 것 만큼의 시간이 소요되었고.. 심야 운행인지라 도난사고를 조심하라는 방송에 난 출발과 동시에 곯아떨어져버린 엄마 대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. 창밖에 경치라도 볼 수 있다면 좀 덜 심심하련만.. 수도권을 빠져나가자 창문엔 거울처럼 온통 컴컴함 속에 내 얼굴만 보였다. 밤새 잠을 못잔 채 굶주린 나는 해물탕이 먹고싶어서 …(drop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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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. 상쾌한 기분으로 새벽공기를 마시며 걸어가는 것을 기대했으나.. 안개인지 스모그인지 아무튼 매쾌한 매연 냄새만 가득한 도로를 따라 짧은 다리로 꽤나 열심히 걸어 `오이소 보이소 사이소` 바로 그 곳에 도착했다. -_-;; 4시간쯤 지나자 난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잠들었다. 기차에서 자는게 익숙해서 그런지 한시간 반쯤 지나니까 저절로 눈이 떠지는게 아닌가..;;; (서울에서 춘천까지 한시간 반쯤 걸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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